1. APC BE400-KR 살펴보기
UPS를 비롯한 다양한 전력 관리 제품을 제조하는 APC에서 낙뢰, 갑작스런 과전압 등(서지)로부터 연결 기기들을 보호하는 멀티탭과
UPS를 결합한 Back-UPS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 APC Back-UPS BE400-KR
어린이에게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게 불법비디오라는 옛 말씀이 있지만, PC 사용자들에게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건 바로 정전이다. 갑자기 형광등이 번쩍 꺼졌다 다시 켜지는
순간 사무실에는 비명이 울려퍼지기 일쑤다. 그리고 전기가 아예 끊어지는 정전도
무섭지만 전기가 너무 들어오는 것도 무섭긴 마찬가지다. '번개가 치는 날은 모뎀을
뽑자' 라는 말도 이래서 나온 것으로, 갑작스러운 고전압은 데이타만 날리는 게 아니라
아예 PC를 박살낸다.
이런 무서운(!)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사람들이 도입하는 것이 UPS, 한때는 써지오라는 잘못된 표현으로도 불렸던 무정전
전원 장치와 과전압 부하 방지 회로다. UPS는 전력설비가 복구되기까지 시스템을 유지시켜주고, 설령 복구되지 않더라도
작업을 날리지 않도록 저장할 시간을 벌어준다. 이 UPS는 그 막중한 임무와 더불어
크고 아름다운 덩치와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사정으로,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은
UPS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정전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전원 관리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APC는 기업이나 소규모 사무실을
위한 전형적인 UPS 제품군을 갖고 있지만, 이번에 이를 가정용으로 변주한 제품을
국내에 내놓았다. 과전압 부하를 차단하는 멀티탭과 UPS를 결합한 BE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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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
APC Back-UPS BE400-KR |
입/출력 |
입출력전압 |
230V |
입출력주파수 |
50/60Hz |
배터리 전압 |
220Vac |
출력용량 |
240W/400VA 10A |
콘센트 |
8구(UPS 지원은 4구) |
서지 보호 수준 |
310J |
배터리 |
밀봉 타입 납 축전지 |
크기 |
285(D)x230(W)x86(H)mm |
무게 |
5.4Kg |
널찍한 8구 멀티탭. 이라는 것이 APC BE400-KR 의 인상이다. 하지만 BE400-KR은 저런
순진한 물건이 아니다. A4용지 500매짜리 한 묶음만한 크기의 이 '8구 멀티탭'의
무게는 무려 5.4Kg이나 나가는 중량급이다. 자동차 등에서 널리 사용하는 '빠떼리'
인 납 축전지가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APC BE400-KR이 제공하는 220V용 원형 콘센트는 제품의 좌우에 4개씩 배열되어
있다. 이 8개의 콘센트는 기본적으로 과전압에서 연결된 기기를 보호하는 서지
프로텍트 회로가 장착되어 있다. 서지 프로텍트 회로가 방어할 수 있는 최대 충격은
310줄 정도로 APC가 내놓았던 전문적인 서지 보호용 멀티탭인 SurgeArrest 시리즈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대부분 상황에서의 갑작스런 전압 상승을 막아내는 데에는
충분해 연결된 기기를 낙뢰 등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방어해낼 수 있다.
UPS의 측면을 보면 RJ-11 및 RJ-45 포트가 하나씩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데이타 회선을 통해 흘러들 수 있는 과전압을 방어해 전체 네트워크망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 번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오른쪽에 있는 버튼은 테스트용
회로차단기 스위치다.
사진의 제품은 ES시리즈 중 최하위인 ES400이어서 측면 단자는 이것이 전부지만,
상위 모델은 ES550과 ES700은 여기에 PC의 USB단자와의 연결을 위한 포트가 하나
더 있으며, Powerchute라는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로고가 위를 보도록 제품을 놓았을 때, 로고 윗쪽의 콘센트 4개는 서지 프로텍트
외에 UPS의 적용을 함께 받는다. 앞서 말했듯 0.5초 이내의 깜빡임에도 대부분의
컴퓨터는 멈춰버린다. UPS는 이런 순간적인 정전이나 지속적인 정전 상태에서 내장하고
있는 2차 전지를 통해 연결된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갑작스런 단전에
의해 작업중인 데이터를 소실하고 때로는 하드웨어의 고장도 초래하는 사태를 막아준다.
제품을 뒤집어 커버를 벗겨보면 BE400-KR의 물탱크가 모습을 드러낸다. 납축전지는
충전지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무게가 상종을 하기 힘든 수준이고
환경에 좋지 않은 것만 골라(?) 만들었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대용량 구성이 용이하고
메모리 현상이 없다. 무엇보다 대용량이라는 점이 UPS용의 2차 전원으로 납축전지가
사용되는 이유다. 이 배터리는 안전을 위해 초기에는 단자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이며,
사용자가 배터리 배선을 연결해야 제품이 작동한다.
배터리의 용량은 400VA/240W이며, 완충된 상태에서 240W 부하로는 5분, 120W 부하에서는
18분 정도 동작한다고 제조사에서는 밝혔다. 납축전지의 일반적인 충방전 사이클은
300~500회로, 약 5년간의 사용 후에는 배터리를 교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윗면 좌하단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불이 들어오며 UPS 멀티탭이
동작한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스위치 왼쪽의 LED에 녹색 불이 들어오며 멀티탭이
활성화된다. 이 상태는 전원이 제대로 UPS 멀티탭이 작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전원이
차단돼 내부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하게 되면 30초마다 4회씩 비프음이 울리며 램프가
점멸한다. 남은 배터리 용량이 얼마 되지 않게 되면 1초에 1번씩 계속해 비프음이
울려 한계시간이 다가왔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