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오키드룸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티맥스 윈도
9'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또 하나의 위대한 도전 : Change The Future'라는 주제의
기조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며,
티맥스가 나아갈 방향과 도전에 대해 소개했다.
티맥스 윈도는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운영체제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고하여 지금까지 써오던 윈도우XP나 비스타 또는 오피스 프로그램
등이 호환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이 절대적인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스템과의
호환성에
초점을 맞췄으며, 국내 웹사이트의 ActiveX의 높은 의존도를 고려해 이 부분 역시 '티맥스
스카우터'에서 지원한다. 또한, 운영체제의 모양새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그것과 비슷해 이대로 출시된다면 어렵지 않게 사용법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2개월간의 내부 테스트와 1개월간의 일반 사용자 테스트를 거쳐 내 놓겠다는데..
하지만.. 오늘 공개된 'TMAX
WINDOW 9'은..
11월부터 정식으로 판매가 될 예정이고, 99% 수준으로 거의 완성 단계에 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오늘과 같은 일은 없어야 했다. 다양한 매체의
기자들을 초청한 공개 행사에서 운영체제의 특정 기능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거나 이젠 구세대의
게임이 되어버린 스타크래프트를 실행하는데 1분여의 시간이 걸리는 등 행사 진행와
'티맥스 윈도'
자체의 미흡한 점이 상당히 많았다. 3D 게임에 대한 시연이 준비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이며, 그 외 보여지는 것들이 자유도가 거의 없이 일방 진행을 하는
게임과 같았으니 말이다.
물론, 오늘의 자리가 항간에 떠돌던
여러가지 의혹을 해소한 것은 맞다. MS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생성된
파일을 티맥스 오피스에서 불러들여 수정하고 또, MS오피스에서 불러들였을
때, 동일한 화면을 보여주는 것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티맥스 스카우터를 통한
인터넷 뱅킹 시연 또한 합성이 아닌 실제 구현되는 기술임을 알 수 있었다.
그 밖에 운영체제 재부팅을 요청해보니 구동 시간 또한 상당히 빠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 브라우저 호환성은 MS의 익스플로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맥스 웹브라우저 '스카우트'는 공인 웹표준 테스트인 'ACID3'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을 받았다.
그러나 '윈도우XP'와 '티맥스 윈도'가 설치된 2대의
공개 시스템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달랐다. 실제로 앉아서 프로그램을 실행해 볼 수 있었던 그 두 시스템에서는
인텔 E7200를 사용한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멀티태스킹이나 단순한 워드프로그램 실행에도
100%에 가까운 엄청난 CPU 점유율을 볼 수 있었다. 제대로 표기가 안되고 있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실제 '티맥스 오피스'를 실행하고
간단한 타이핑을 시작하자 수십여개의 프로그램을 띄워놓은 것 마냥 매끄럽지 못
한 동작을 보였다. 자체 동영상 플레이어로 실행되고 있는 동영상 역시 끊기는 것은
매 한가지. 또한, 시연 화면에서 볼 수 있었던 스타크래프트의 실행을 요청했으나 이번엔
로딩
화면조차 볼 수 없었다. 이는 행사 진행자의 말을 빌리자면 스타크래프트는 좀 복잡하고 블리자드가 해킹방지 때문에 걸어놓은게 많아 구현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1%의 작업을 남기고 있다는 운영체제가
무슨 이유로 이렇게 불안정하게 동작하는걸까? 이는 윈도우98이나 윈도우XP에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은 것과 같아서 곧 해결될 문제라고 하는데.. 3~4개월안에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을까? 작업표시줄을 내리고 시연했던 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걸까? TMAX WINDOW
9가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자.
▲ TMAX
WINDOW 시연 동영상
이 동영상은 현재 구현 상태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동영상 초반부 명대사 "그럼 뭐가 되요?".
물론 국산 운영체제를 비하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한만큼 조금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인터넷에 떠도는 포토샵 의혹,
제 2의 황우석, 리눅스에 와인을 얹었다는 식의 소문에 대한 해명을 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상징하는 펄럭이는 깃발 모양을 찢고
나오는 듯한 티맥스 홈페이지의 인트로 영상 중 한 장면이다. 과연 티맥스 윈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에 갇혀버린 운영체제 시장을 돌파할 수 있을까?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국산 운영체제인만큼 눈에 띄기 위해 별다른 문제없이 사용자에게 인지될 수
있도록 호환성을 강조하고 그 모양새 또한 동일시한 시도는 좋았으나, 그 후 중요한
것은 정체성이다. 이처럼 테마만 살짝 바꿔놓은 것 같은 모습으로는 반짝 떠올랐던
뉴스거리만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물론, 티맥스 윈도가 성공한다면 경제적 가치와 효과
그리고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경제 문화 전반의 효과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 오늘과 같이 아쉬운 모습에 격려보다는 꾸짖고 나무라고 싶다. 11월
또는 12월, 4~5개월밖에 안 남은 지금 고작 3개월의 베타테스트 기간으로 정식 판매가
가능할런지는 TMAX WINDOW의 성공만큼 기대되는 부분이다. 아무튼, 후발주자인만큼 무조건적인
따라잡기보다는 박수받을 수 있는 독창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11월에 정식으로 릴리즈되길 기대해본다. 물론, 그 전에 TMAX WINDOW
9를
입수해 케이벤치 회원들에게 보여줄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