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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PC 관련 포럼 사이트인 SemiAccurate의 필진이 엔비디아에서 GT200
계열 제품들을 GT300 계열로 또 리네이밍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내놓았다.
엔비디아의 DX11 지원 GPU인 GT300은 올해 4분기에 런칭될 계획이며 발표 자체는
9월 말에 있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시기만 보자면 AMD가 준비하고 있는 Evergreen
시리즈와 별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한 가지 심각한 약점을 안고 있다.
아직 GT300의 파생 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ATI의 에버그린은 이번 9월의 발표에서 가장 저렴한 보급형 제품부터 듀얼 GPU
제품까지 전 라인업에 걸쳐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렇지만 엔비디아는 '듀얼
제품'을 빼고 볼 때 최상위 모델 하나만 달랑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현재 눈 깜빡할 사이에 GT300의 하위 파생 제품들을 쏟아낼 수 있는 상황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Jon Peddie Research와 같은 PC 하드웨어 시장 조사 업체들은 시장의 흐름이 하이엔드
기종에서 메인스트림 및 엔트리 레벨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대로라면
양측이 각각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때 GT200 시리즈에서 그랬듯이 엔트리 및
메인스트림 라인은 엔비디아가 일방적으로 털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다. SemiAccurate의
Charlie Demerjian은 이 때문에 엔비디아가 현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G92b나 GT200b 코어의 하위 제품들을 GT300 계열로 리네이밍해 공백을 메우리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최근에 엔비디아가 제품 네이밍을 숫자로만 표기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며 이전 시리즈 제품들 역시 새 네이밍 방법을 적용하리라는 루머가 이미 돌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GT200b 제품들의 리네이밍 역시 있을 법한 일이다.
엔비디아는 GT200 계열에서 이미 이런 문제를 겪은 바 있다. GT21X 계열 넘버를
갖는 보급형 제품들의 출시가 매우 늦어졌기 때문에 G92 코어를 사용한 상위
제품들을 GT250으로 끌어올리고, 기존의 9000대 넘버 제품들은 엔트리에서 메인스트림에
걸쳐 포진시켰다. G92b GPU중 최고 클럭을 가졌던 GTS250은 코어만을 보면 G80-G92로
이어지던 시대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GTS250 역시
신세대 코어를 사용한 제품으로 알고 있고 시장에서 활발하게 팔리고 있다. 이 점이
코어 사용자들에게 엔비디아가 비판을 받는 이유다. 아마 GT300 시리즈에서 다시
한 번 리브랜딩이 행해진다면 엔비디아는 상당한 욕을 들어먹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9월말에 선보일 GT300이 전례가 없는 성능을 자랑하고 내년 1분기 이내에
하위 제품들을 내놓을 수 있다면 엔비디아는 불필요한 리브랜딩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엔비디아가 과연 분발해서 루머를 루머로만 그치게 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케이벤치(www.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