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출퇴근을 자동차를 몰고 직접하다보니 음악 들을 시간이
없었다. 차에도 카스테레오가 있고 나름 튜닝에 관심있어 오디오 튜닝도 했다지만
출퇴근길에 듣는건 라디오 뿐, 모든 귀차니즘이 내 일상생활에서 음악을 멀리하게
만들었다. 오직 자동차 성능에 목숨 걸뿐.. 소음이 익숙해지고 몸은 무거워지고..
이런 생활이 한 2년 넘게 지속되던 어느날, 난 다이어트를 결심했고
퇴근길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집까지 8~9km, 이거리를 걷는다면 최소 1시간반에서
두시간, 처음에는 무작정 걸었다. 하지만 무언가, 무언가 허전한 느낌... 무려 두시간을
그냥 걷는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면서 이 긴시간을 달래줄 MP3 플레이어를
장만했다. S모사의 최신 제품... 한달정도 이 제품을 쓰다보니 나의 허전함을 충분히
달랠수 있었지만 나의 욕심은 더 좋은 음질, 더 편한 환경을 요구하게 됐고 그러던중
소니 워크맨 NWZ-E443을 만나게 됐다.
소니 워크맨 NWZ-E443은 그리 비싼 제품은 아니다. 기존에 출시된
터치방식의 고급 제품보다 싸고 터치 방식도 아닌 기존 버튼 방식이다. 나름 깔끔한
디자인이고 가지고 다니기에 무겁지도 않지만 풀터치폰이 대세인 지금 시대에 자랑할
만한 뽀대(?)를 가지진 못했다. 그러나 풀터치 기반의 MP3를 사용하며 불만이었던
조작성, 그 문제는 확실해 해결됐다. 터치방식의 뽀대(?)냐 아니면 버튼방식의 조작성이냐를
선택한다면 터치방식을 한달간 써본 입장에선 워크맨 NWZ-E443의 조작방식은 단점이
아닌 너무나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음질.. 필자는 사실 음질보다는 음색을 좋아한다. 음질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은 단순히 수치화된 스펙일뿐 음색이 주는 감성이란 느낌은 전해주지 못한다.
기존에 쓰던 MP3 플레이어는 음질면에선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제품였다. 음장 효과도 나의
감성을 조금은 자극했지만 깊은 인상을 남길만큼 나의 감성을 자극하진 못했다.
많이 부족했다.
이런 나에게 워크맨 NWZ-E443은 한때 즐겁게 음악을 듣게했던
MD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많은 노래들을 들었지만 모든 음악에서 보컬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들려왔고 각각의 악기가 조화되면서도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확실히 들려주었다. 가상 3D 음장효과처럼 억지로 공간감을 형성해 주지 않았음에도
실제 라이브를 듣는듯한 느낌.. 절대 비싼 제품과 견주어도 음색 만큼은 전혀 뒤쳐지는
제품이 아니었다. 단순히 음질과 스펙만 강조한 수많은 MP3 플레이어들과 확실히
다르다는 확신을 들게할 정도?..
짧지만 그동안 필자가 워크맨 NWZ-E443을 가지고 다니며 느껴왔던
것들을 간단히 정리한 것인데 휴대용 MP3 플레이어로써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을 찾고
있다면 이만한 제품이 없을 것이다.
다음은 워크맨 NWZ-E443의 스펙, 사진, 조작 영상 그리고 윈도우
7과 소니 워크맨 시리즈의 특별한 조합을 소개한 것이다.
▲ 필자가 받은 제품은 블랙 제품이지만 레드, 핫핑크, 바이올렛
색상의 제품도 출시됐다.
▲ 모든 조작은 원형의 십자 버튼과 재생, 백, 옵션 버튼으로
제어된다.
▲ 전면 십자 버튼이 아닌 우측에 볼륨 조절용 버튼이 따로 제공되며
홀드 버튼도 제공된다.
▲ 하단에는 마이크, USB 연결 포트, 이어폰 단자, 스트랩 고리가
있다.
▲ 번들로 제공되는 이어폰은 MDR-E804다.
이어폰 부분에서 한마디 적고 가겠다. 번들 이어폰과 Walkman NWZ-E443과의
매칭 부분인데 필자가 좋아하는 성향에 90% 만족할 매칭을 보여준다. 맑고 선명한
중고음.. 옵션에 클리어 스테레오 기능이 따레 제공되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깨끗한 음색을 들려준다. 아쉬운 10%는 베이스인데 MDR-E804의 시중 가격이
만원근처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정도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듯 싶다.
Walkman NWZ-E443의 메뉴와 기능 소개는 영상으로
소개하겠다.
전에 쓰던 터치 방식의 MP3 플레이어 때문에 원형 십자버튼이 아닌
스크린을 직접 누르는 바보짓을 몇번 했지만 오랫동안 써본 방식이기에 별다른 설명없어도
한두번 눌러보면 어떻게 쓰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능은 동영상에 소개된 그대로다.
이 영상을 준비한 것은 윈도우 7의 특별한 기능 때문이기도 한데
소니 워크맨 시리즈를 윈도우 7 기반의 PC와 연결하면 위의 동영상과 같이 해당 제품을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로 인식하게 된다. 인식 자체는 기존 운영체제에서도 가능한
것이고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겠지만 좀더 기다리면 필자가 왜 이 영상을 준비했는가를
알 수 있다.
윈도우 7은 자동 컨버팅 기능 제공한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로 동영상을 저장할 경우 해당 기기에 맞는 포맷과 사이즈로 자동으로
컨버팅해 저장시켜 주는 기능인데 소니 워크맨 시리즈 처럼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로
인식되는 기기에서만 지원된다. 물론 모든 포맷을 지원하지 않아 경우에 따라 지원되지 않을
경우도 있지만 차차 업데이트 된다면 상당히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소니 워크맨
시리즈의 장점(?)이 될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