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엔비디아 GT200 칩셋의 공급량이 원활하지 않다고 한다. 이는 엔비디아가 GT300을
준비하며 역량을 그 쪽에 쏟아붇고 있는 것도 원인이지만 이외에도 GT200을 밑지면서까지는
팔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 강하게 작용한 듯 보인다.
AMD가 Radeon HD5870과 HD5850에 뒤이어 다음 주 내로 HD5700
시리즈를 내놓으며 강하게 몰아치는 것과 대조적으로, 엔비디아는 GT200 기반 제품들의
공급량조차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엔비디아의 파트너사들의 불만을 불러오고 있는데, 다행히도(?) 아직
강력한 경쟁자인 HD5800 시리즈의 공급량도 그리 충분하지 않았던 탓에 앞으로 몇
주까지는 그럭저럭 시장의 균형이 급격하게 틀어지진 않을 듯 보인다.
엔비디아의 GT200 칩셋 공급 부족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일단은 엔비디아가 GT300의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일차적
요인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이미 다이 사이즈-즉 웨이퍼당 생산량에서 밀리는 만큼
단가 경쟁에서는 ATI에 상대가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엔비디아가 GT200 시리즈를
밑지는 가격에 내놓을 각오는 아직 갖고 있지 않는 것 역시 상당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GT300이 출시될 11월까지도 GT200의 공급량 부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T300의 성능은 Radeon HD5800 시리즈를 웃돌 것으로 모두들 예상은 하고
있지만 출시된 이후 생산량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공백 기간이 생길
것이고, 아무리 적게 잡아도 두 달은 AMD의 그래픽카드들이 시장을 주름잡을 것이다.
만약 GT300마저도 제대로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엔비디아의 올해 실적은 상당히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 전에, GT300 페르미의 현재 밝혀진 스펙은 매우 놀랍긴 하지만
서버쪽에나 어울릴만한 '놀라운 코프로세서' 를 심어주는 것이 게임용 그래픽카드를
바라는 사람에게 얼마나 어필을 할 것인가-즉 이런 비용 부담까지 떠안기는 것을
납득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케이벤치(www.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