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괜찮은 제품이지만 잘 먹힐까?
엔비디아의 라인업에서 9600GT/GSO를 대체할 GT240은 그 성능면에서는 정확히
기존 제품들을 따라가며 새로운 기술, 낮은 소비전력을 제공하고 있다. 당연히 매끄럽게
세대 교체를 이룰 법하지만 현 시점 한국에서의 상황에 그에 맞을지를 보면 글쎄,
아직은 아니다.

일단 이 제품의 등급. 미국에서는 이 제품이 메인스트림보다 조금 아래, 보급형에
가까운 등급에서 낮은 비용으로 구형 그래픽카드를 교체하고자 하는 수요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PhysX/CUDA용 보조 카드로 어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한국은
'IT 선도국가' 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PC 컴퍼넌트 분야에서는 해외 대비 라이트
유저가 대세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그래픽카드는 9600GT인 만큼 9600GT도 GT240도
한국에서는 엄연한 주류 카드이고, 그런 만큼 가격에 민감하다. 9600GT와 같은
급의 성능이라고 할 수 있는 GT240 GDDR5 버전은 현재 9600GT보다 가격면에서는 조금
위이기 때문에 쉽게 선택받지 못한다. 유저들은 거의 같은 성능으로 세대교체가 된다면
가격은 조금 더 낮을 것을 기대했을 테니까. 미국에서야 'under 100달러' 를 내걸고
99달러선에서 판매에 들어간다지만 99달러가 한국에 고스란히 온다면 11만원대가
되기 때문에 'under 10만원' 이라는 상징적인 가격이 되지 못한다. GT240이 활력을
얻으려면 게이밍 부분 외의 다른 부분, 9600GT 대비 낮은 소비전력이라던가 더 높은
GPU 컴퓨팅 성능을 어필해야 할 것이지만 한국 유저들은 게이밍 성능 부분에
민감하고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달아
GPU컴퓨팅 전용으로 쓰는 빈도도 드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