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띤 회의 중인 한 사무실, 한 남성이 유리창에 모델 사진을 붙이고 설명을 하고 있다. 남성의 뒤를 이어
한 여성(신민아 분)이 매력적인 웃음을 흘리면서 등장한다. 얇은 무언가를 들고 등장한 그 여성은 붙어 있던 사진을 떼고 난데 없이 들고
온 그것, 바로 노트북을 투명 테이프로 유리창에 붙여버린다. 유리창에 투명 테이프 하나로 종이도 아닌 노트북이 붙어버렸다. 대롱대롱~
붙은 노트북이 보여주는 프리젠테이션에 모두가 깜짝 놀란다.
요즘 TV CF를 시작한 한 노트북의 재미있는 광고 내용이다. 노트북이 투명 테이프 하나로 유리창에 붙어있을 수 있다니, 상당히
흥미롭다. 굉장히 얇고 가벼운 노트북임이 확실하다. 그런데 CF를 보면 'LG전자 XNOTE'라고는 하는데 무슨 노트북인지 자세히
말해주진 않는다. 아는 사람들은 한번에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알쏭달쏭할 뿐. 참으로 불친절하기 짝이 없다. 하긴 뭐 이
CF만의 일은 아니다. 짧은 시간이라는 한계 덕에 대부분 노트북 광고들이 대부분 다 불친절하지 않은가.
그래서 별 수 없이(?) 케이벤치에서 그 불친절함을 해결하러 나섰다. CF에 나오던 그 노트북! 바로 그것이 알고 싶다... 두둥...
▲ 그녀가 붙여버린 이상한(?) 노트북이 바로 얘
우선 CF에 등장하는 노트북의 정체. 녀석의 정체는 LG전자의 초슬림 노트북인 '엑스노트 X300'으로,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모습을 드러내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던 제품이다. 주요 스펙 확인해보자.
프로세서
인텔 아톰 Z550 2.0GHz
or
인텔 아톰 Z530 1.6GHz
메모리
DDR2 533 1GB
그래픽
인텔 GMA 500
스토리지
64GB SSD
네트워크
유선 100MBps / 무선 820.11n
블루투스
화면
LED 백라이트 11.6인치
해상도
1366x768
크기
298 x 186 x 17.5
무게
970g
X300의 중점 특징은 17.5mm의 초슬림 두께와 970g의 경량 무게다.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라 하면 울트라씬이나 넷북을 꼽을
수 있겠는데, 보통 2.5cm 전후의 두께와 1Kg 초중반의 무게를 갖고 있으니 X300 정도면 충분히 초경량, 초슬림이라 부를 만하다. 이게 바로 유리창에 붙어있을 수 있었던 비법.
CF를 본 한 네티즌의 '저 테이프 어디서 사나요?' 라는 의견이 본 기자에게 웃음을 주긴 했지만 엑스노트 X300은 충분히 유리창에
붙어 있을만한 두께와 무게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컨셉이 비슷한 다른 제품과 비교해보자. 우선 얇기로 소문난 맥북 에어 보다는 얇다. 하지만 비슷한 컨셉의 제품인 소니 바이오X 보다는
두껍고 무겁다. 바이오X는 13.9mm에 790g으로 X300과 제법 차이가 있다. (대단한 녀석) 그래도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이긴 한다. 바이오X와 달리 모든 면이 17.5mm로 되어있는 풀 플랫 형태도 돋보이는 점.
이제 속을 알아보자. 여지껏 노트북이라고 소개는 했지만 사실 노트북이라 하긴 좀 애매하다. 짐작은 했겠지만 프로세서가 인텔
아톰이다. 때문에 넷북이라고 보는 것도 맞겠다.
다만 LG전자가 노트북으로 분류하고 있으니 여기서도 노트북이라고 할 뿐...
아무튼 문제의 아톰 프로세서. 2.0GHz의 Z550과 1.6GHz Z530 두 가지를 고를 수 있다. 아톰 프로세서는 성능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이 크기에 이 무게에 사용시간도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라 하겠다. 적당히 인터넷 즐기고, 동영상 간단히 보는 정도로
활용해야 해야겠다. Z550의 경우 아톰 치고는 제법 괜찮은 성능을 내주지만 가격 차이가 20만원 정도로 제법 큰 편.
디스플레이는 좋다. 1366x768 해상도의 11.6인치 화면으로 10인치, 1024x600 해상도의 일반적인 넷북들 보다 쓰임새가
좋다. 넷북에 실망하는 이들은 성능 보다는 1024x600 해상도에 불만을 가지는 이들이 더 많은 편. 본 기자처럼 1024x600
해상도에 GG를 선언한 이들이라면 환영 할만 하겠다.
또 하나의 특징, 저장 장치가 하드디스크가 아닌 64GB SSD다. 이 두께에 이 무게를 유지하려면 역시 SSD가 답이라 하겠다.
용량은 둘째치고 전송 성능이 궁금한데 현재 제품이 손에 없는 관계로 이 부분 알려드리지 못하는 점, 본 기자에게 돌을 던지시기
바란다...
단점은 부족한 메모리. 1GB 메모리를 온보드 시켜놓고 더 이상 확장을 못한다는 점은 치명타다. 이왕 할 꺼 2GB를 온보드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운 메모리 용량에 본 기자도 돌 하나 던져본다.
정리해 보자면 신민아 씨가 유리창에 붙여 버린 그 녀석, LG전자 엑스노트 X300은 초슬림, 초경량의 '프리미엄 넷북' 또는
'프리미엄 미니 노트북'이라 볼 수 있다. '프리미엄'이란 단어가 들어간 자체부터 가격을 논하는 것은 별 다른 의미를 찾지 못한다. 이만한 휴대성을 갖기 위해서 지불해야 할
말 그대로의 '프리미엄'이 되는 것이니까. 굳이 따질 것이라면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오X 정도와의 비교가 되겠다. 본 기자가
보기엔 바이오X와 붙어볼 만한 메리트는 있어 보인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