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조합을 갖춘 특별한 메인보드, MSI Big Bang Fuzion

1. GPU 조합이 가능한 보드, Fuzion의 의미?

극한의 옵션 설정에서도 생생한 그래픽을 즐기기 위해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사용자는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그래픽카드를 추가로 구입한다. 한 장의 그래픽카드에서 느낄 수 있는 성능은 해상도를 높일수록 금세 한계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를 추가로 구입하면 그래픽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멀티 그래픽 기술이 만들어진 이후로, 더욱 강하고 부드럽게 표현되는 화면을 느끼기 위한 그래픽카드의 투자가 끊이질 않았다.

그 가운데 귓가에 익숙히 들어본 그래픽카드 구성인 엔비디아의 SLI 혹은 AMD의 크로스파이어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둘은 자사의 그래픽카드를 추가로 장착해 수준 높은 게임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각각 구성에 대한 효율 문제, 구성에 관한 상성 등 사소한 부분에서 자리싸움이 많았지만 P55 칩셋 메인보드에 접어들면서 경쟁의 요소는 사라졌다. 해당 메인보드 시리즈 내에서 엔비디아사의 SLI 구성과 AMD사의 크로스파이어 구성을 모두 지원해 원하던 벤더의 그래픽카드를 두 장 이상 구입해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원래 잘 쓰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가 있어 추가로 마련할 그래픽카드를 그냥 동일한 모델로 구입할지 과감한 결단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 요 근래 경쟁사가 이전 세대보다 성능을 두 배 가량 높인 HD580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가격은 오히려 저렴해 구매욕이 당긴다고 표현해야 할까?

같은 제조사의 동일한 제품 또는 상급 제품을 구입하기엔 가격에 비해 원하던 성능이 안나올 수 있으니 사기가 망설여진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중 그래픽 카드 구성으로 그래픽 성능을 끌어올리려면 그래픽카드의 제조사가 같아야 하니 별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해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를 다른 슬롯으로 옮겨 장착해 피직스 물리 가속용으로 돌리게 하는 건 역시 아깝지 않은가?

그러나 이젠 꼭 누가 만든 제품인지 샅샅이 살펴볼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카드의 제조사에 관계없이 그래픽카드를 추가로 장착해 해당 분야의 성능을 충분히 개선시킬 수 있는 칩이 개발된 것이다. 바로, 루시드(Lucid)사의 히드라(Hydra) 칩인데 현재 제조사별로 흔히 쓰이고 있는 다중 그래픽카드의 구성만큼 높은 그래픽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메인보드에 한 셋트로 패키징되어 출시할 수 있게 제작이 가능해졌지만 이 칩을 탑재한 메인보드는 찾기 어렵다.

이번에 소개할 빅뱅(BigBang) Fuzion은 멀티 GPU를 지원해 그래픽 성능 향상에 제 역할을 하는 히드라칩이 패키징된 최상급 메인보드로써, MSI가 보여줄 수 있는 퀄리티를 최대한 구현했다. 주로 서버급 부품들에서 찾을 수 있는 내구성 높은 전원부를 바탕으로, 손쉬운 오버클럭 기능이 내장된 OC 지니를 비롯한 편의장비들을 마련해 하이엔드 유저에 적합한 구성을 취한 것이 특징이다. 두번째 타이틀로 궁극의 메인보드를 지향하는 빅뱅 Fuzion의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