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위로 떠오른 헥사코어 CPU, 인텔 코어 i7 980X EE - 성능편

2. 걸프타운에서 바뀐 점은 어떤게 있을까?

걸프타운 CPU는 클락데일 CPU의 제조 당시에 사용된 32nm 웨스트미어 공정을 선택했다. 공정의 크기를 줄여 코어의 집적률을 높인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퍼포먼스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린필드 CPU의 코어 단면적과도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공정이 작아지면 코어와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어넣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에도 이점이 있지만 소비전력을 감소시키는데에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32nm 공정 도입 - 6코어 달성

Core i7 브랜드 런칭 때 소개된 블룸필드 CPU만 해도 45nm의 펜린 공정을 그대로 유지했었기 때문에 전력에 대한 부분은 이에 적합한 세분화된 절전 솔루션을 통해 극복했다. 걸프타운 CPU는 쿼드코어 CPU보다 코어를 두 개 더 가진 CPU니 당연히 전력 소비량이 높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공정의 축소로 단위당 전력의 소비가 줄어 전체적으로 보면 편차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2nm 공정과 강화된 절전 솔루션의 결합은 이에 대한 기대를 품기에 충분하다.

▲ 시네벤치 R11.5 - 12개의 쓰레드로 렌더링 작업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다.

그리고 여섯개의 코어가 하나의 CPU안에 내장되면서 처리 영역의 수가 대폭 증가했다는 점은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각각의 코어마다 하이퍼쓰레딩이 적용돼 기존 쿼드코어 CPU에서 여덟개의 쓰레드를 가졌던 것에 비해 걸프타운 시리즈는 열 두개의 쓰레드를 가진다. 이는 멀티 코어 프로세싱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최근 어플리케이션들과 꾸준히 증가하는 다중 작업의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작업 시간의 단축에 기여도가 클 것으로 조명되는 부분이다.

▲ 싱글 쓰레드시 266MHz, 멀티 쓰레드시에는 최대 133MHz까지 클럭이 추가로 오른다.

부하가 상당히 걸리는 작업을 진행하는 도중에 CPU의 동작 클럭을 높여 처리 속도를 높이는 터보 부스트 기술도 들어가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최적의 성능을 가져다 준다. 물론 적절한 수준의 온도 유지와 전력 소비를 고려하면서 클럭이 상승했다 다시 원래의 동작 클럭으로 낮아져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해볼 수 있다. 또한 현존하는 쿼드코어 CPU보다 스마트 캐시의 용량이 4MB나 더 확보되어 있어 어느 때보다 높은 대역폭을 소화해야 하는 작업들에서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내장된 메모리 컨트롤러는 블룸필드 시리즈처럼 트리플 채널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1,066MHz의 동작 클럭을 나타내는 메모리를 조합하는 것이 좋고 필요에 따라 메모리의 X.M.P. 모듈을 불러와 오버클럭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이 마련되어 있어 시스템의 전체적인 성능을 높일 수 있다.

▲ 걸프타운 시리즈에는 7개의 새로운 명령어 세트가 추가됐다.

한편 암호화 기능을 포함한 AES-NI 명령어와 관련된 내용도 이번 걸프타운 시리즈의 기술 지원 내역에 포함되어 있다. 일전에 클락데일 CPU를 소개했던 것처럼 블럭 암호 체계인 AES256, 해시함수 체계인 SHA256을 비롯해 그나마 네트워크나 웹 스토리지상에서 널리쓰이는 용어들을 필두로 한 명령어 셋트들이 들어 있다. 이들 중 AES는 하드디스크내에 보관한 데이터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네트워크에서는 SSL, TLS, IPSec, HTTPS, FTP, SSH 등 보안이 필요한 각종 인터넷 프토로콜과 관련된 데이터들에 암호화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MS의 운영체제인 윈도우 7에 포함된 API를 위해 주요 어플리케이션에 암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든든한 멀티코어 체제가 갖춰지면서 암호화 알고리즘이 제 능력을 소화할 수 있는 기반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조만간 이를 기본으로한 여러가지 어플리케이션 및 프로그램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걸프타운 시리즈의 활용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 Using-AES NI - 라이브러리 / 프로그래밍 영역

암호화 뿐만 아니라 C언어나 어셈블리어로 작성된 프로그래밍 영역에서도 제 능력을 소화하게 된다. 대다수의 표준 컴파일러 도구들이 AES 알고리즘을 지원해 처리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AES-NI 명령어로 말미암아 한 두줄씩 길게 작성해야 했던 프로그래밍 소스 명령어들의 수를 단축시켜 작업시간을 줄인다는 데에 이점을 나타낸다. 대표적으로 MS사의 Visual C++의 경우 2008 버전의 서비스팩1 이나 그 이후에 출시될 버전들이 모두 AES-NI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 걸프타운 CPU를 지원하는 MSI의 X58 이클립스 플러스

그렇다면 이 많은 제반 요소들을 담은 걸프타운 CPU를 어떤 메인보드에서 사용해볼 수 있을까? 새로운 형태를 띤 CPU지만 기존 X58 메인보드에서 써볼 수 있다. 최신 버전으로 간단한 바이오스 업데이트 과정만 거치면 문제없이 쓸 수 있는데, 호환이 가능한 이유는 걸프타운 CPU가 LGA 1366 소켓의 규격을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975EX와 바닥면을 비교하면 내부의 구조가 약간 변경된 것을 제외하곤 소켓과의 접점 위치는 동일하다. 따라서 헥사코어 CPU를 사용한다고 해서 굳이 새로운 메인보드를 찾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 좌측이 걸프타운 980X, 우측이 블룸필드 975 EE다. 소켓에는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