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어플리케이션에서도 강한 성능 돋보여
벤치마크 툴에서 975X에 비해 강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 걸프타운이 어플리케이션에도 그러한 성능을 그대로 나타낼
수 있을까? 각 분야별로 확인한 코어 i7 980X의 성능을 살펴보자.
이미지 렌더링
오토데스크의 3DS
MAX 2010은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의 효과를 구현시키기 위해 비교적 흔하게 사용되는
이미지 렌더링툴이다. 본 테스트에 쓰인 작업용 파일을 1,920 X 1,080의 픽셀
사이즈를 차지한 이미지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았다. 테스트 결과를 참조하면
975EE가 27초, 980X의 경우엔 23초가 걸리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얼른 생각해보면, "에이,
그거 몇 초차이라고..." 라는 말이 불쑥 나오겠지만 고작 프레임 하나를
뽑아 작업한 것뿐이다. 이 결과대로 초당 24프레임을 요구하는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기준으로 환산한다면 이 둘의 차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벌어질 것임은
누구든지 예상할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문서 작업
이번엔 엑셀 2007을
사용해 매크로가 걸려있는 데이터들을 순차적으로 연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알아봤다.
우선 이들의 성능을 비교하기전에 매크로 연산에 관한 정의부터 살짝 파헤쳐보는
것이 테스트 결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매크로 연산(Macro-operation)이란
정수 단위의 연산을 수행하는 ALU(Arithmetic Logic Unit, 산술-논리 장치)와 처리할
코드를 가지는 다양한 레지스터, 제어 유닛을 포함한 CPU 내부에서 일어나는 연산이다.
숫자 '0'과 '1'을 기반으로 하는 2진수 연산이 일반화되어 있고 이 값들이 모이게
되면 하나의 매크로 명령어(Macro-Instruction)가 만들어진다. 다수의 매크로 명령어들이
다시 하나로 군집하게 되면 매크로 프로그램(Macro-Program)이 생성되는데, 이 프로그램을
해석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이미 한 두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iSSE 명령어 셋트다.
이 명령어 셋을 빠른
시간안에 구동시킨 후 끝내려면 결과적으로 CPU의 동작클럭이 높을수록, 감당가능한
캐시 메모리의 양이 많아질수록 처리 속도가 더 빨라진다. 이를 토대로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면 왜 980X가 빠른 성능을 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캐시 메모리의 양도
2차 캐시에서는 512KB정도, 공유 메모리로 쓰는 3차 캐시는 약 4MB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동작 클럭이 같더라도 이만한 차이를 나타낸다. 980X가 단순 정수 연산에서는
약 1.4초, 부동 소수점 연산이 포함된 매크로 파일의 경우엔 약 4초 정도 단축한
모습을 보인다.
동영상 인코딩
동영상 인코딩에
쓰인 이 세 가지 프로그램은 몇 번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대부분 인터넷 상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다음팟 인코더와 유마일 인코더를 비롯한 프로그램들로부터
동영상 인코딩을 자주하는 편이니 말이다. 글쓴이도 왠만하면 이 툴들은 거의 손도
대지 않지만 그나머 멀티 코어를 확실하게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기에 간만에
이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걸어봤다. 그동안 손도 대지 않았던 이유라 함은 인코딩
속도야 문제될 게 없는데 '단지... '귀찮아서.' 이 말 하나로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각 프로그램
별로 성능 향상이 돋보인다는 점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프리미어 앨리먼트 8.0에서는
HD급의 비디오 파일을 H.264 코덱이 적용된 아이폰 프리셋으로 설정해놓고 인코딩을
걸어봤다. 실 재생시간이 2분에 불과한 영상인데 각 CPU별로 인코딩된 시간은 10초
이상의 차를 나타냈다. 한 시간 분량의 드라마나 그 이상의 재생 시간을 차지하는
영화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 역시 두 CPU간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핸드브레이크로는
더 작은 사이즈로 인코딩하기보다 확장 트랜스코딩에 주안점을 뒀다. 43초 분량의
캠코더 녹화본을 1,440 X 1,080 사이즈로 30프레임 기준을 만족하는 영상으로 트랜스코딩을
시도했다. 그 결과 980X가 약 30초 가량의 비교적 큰 격차를 내며 빠른 성능을 냈다.
프로쇼 골드는 여러개의
정적인 이미지를 결합시켜 동영상 파일로 만들어주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다른
인코딩 프로그램처럼 동영상 파일이 아닌 그림이나 사진이 동영상을 제작하는데 원본으로
활용되니 말이다. 글쓴이는 일단 수십장의 원본 사진(3,872 X 2,592 픽셀) 파일들을
모아 MPEG2 코덱이 적용된 DVD급 영상으로 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재봤다. 앞서
살펴본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980X가 약 1분가량 작업을 먼저 끝냈다.
이미지 컨버팅
바이블 프로는 DSLR로
촬영환 RAW 이미지를 보정해 JPEG을 비롯한 낮은 용량의 이미지 파일로 출력시켜주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사진 촬영이 잦은 사용자라면 분명 바이블 프로나 어도비의
라이트룸(Lightroom)을 흔히 사용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촬영된 사진마다 커스텀
값으로 보정해주는 것이 귀찮다면 오토 프리셋으로도 일단 한꺼번에 편집해놓고 포토샵에서
따로 손을 보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이들을 위해 약 서른 장의 RAW 파일을 한꺼번에
JPEG 이미지 파일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걸어봤다. 975EE와의 차이는 약 7~8초 정도로
성능 향상이라 보기에 만족스런 결과값을 도출했다.
데이터 압축
7-zip을
비롯한 무료 압축 프로그램들에 밀려 많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기도 하지만 윈집(Winzip)은 윈라(Winrar)와
같이 윈도우 용으로는 여전히 괜찮은 반응을 얻는 압축프로그램이다. 압축률도
상당하고 멀티 코어 프로세싱의 지원 비중이 높아 CPU에 따라 압축 성능이 달라진다.
끌쓴이는 수백장의 파일에 비밀번호를 걸어 압축시킨 후 압축 해제에 걸리는 시간을 알아봤다. 975X의
경우 약 20초가 걸리는데, 980X는 1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확실하게 멀티코어 프로세싱을
지원하는 만큼 코어 수가 둘 더 많은 CPU의 효과를 독톡히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AES256이 포함된 980X는 암호가 걸린 압축을 푸는데 강점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