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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로젝터를 무기로 한국 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는 옵토마. 새로운 프로젝터의 출시에
발 맞추어 한국을
찾은 테리 쿼 사장 일행을 만났다.
비즈니스, 가정용, 홈씨어터용 등 9종에 이르는 다양한 3D 프로젝터를 출시하고 한국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옵토마. DLP 프로젝터 시장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고, 엡손과 함께 세계 프로젝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강자가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0년 들어
영상 분야에서 확연히 대두되기 시작한 3D. 이 명확한 트랜드를 선점하기 위한 선도
기업들의 움직임이 발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TV와 영화에 이어 가정, 사무실
프리젠테이션, 교육용 시장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프로젝터 역시 3D로 진화하고
있다.
DLP 프로젝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옵토마의 신제품은 어제 별도의
출시 기사를 통해 전한 바 있는데, 이에 맞추어 방한한 옵토마의 테리 쿼 사장과
옵토마 프로젝터의 기술을 총괄하고 있는 앤디 왕을 만나 프로젝터 시장에 대한 생각과
향후 계획 들을 들을 수 있었다.
옵토마의 테리 쿼 사장은 올해 3D,
초소형 피코, 와이드 스크린 등의 프로젝터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뜻임을 명확히 밝혔다. 아울러 올해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이란
야심찬 포부를 함께 밝혔다.
Q.
새로운 3D 프로젝터는 모두 셔터글래스 안경을
채용했는데?
A. 3D 프로젝터는 편광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초기
비용이 높다. 여기에 두 대의 프로젝터를 이용해 화면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가정용,
업무용, 홈씨어터 시장 등을 타킷으로 제품을 개발한 사용 목적과 맞지 않는다. 반면
셔터글래스 방식은 한 대의 프로젝터로도 3D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Q.
극장
등에 사용하는 초고해상도 프로젝터 시장에 진출 의향은?
A.
옵토마는 현재
목표로 삼고 있는 시장을 공략하고, 이에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의 목표로 바라보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Q.
LCD/PDP
등 FPD(Flat Panel Display)와 시장이 충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A.
당장은
아니지만 FPD 역시 점차 대형화되고 있어 향후 5년 내에는 프로젝터와 FPD가 같은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때가 되면 프로젝터 시장이 사장되기보다
오히려 프로젝터 업계에 큰 기회가 될 것이다. TV 시장은 프로젝터의 100배에 달할
만큼 큰 시장이다. 프로젝터가 나름대로의 장점과 무기로 TV 시장의 1%만 빼앗아
올 수 있다 해도 엄청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프로젝터는
TV와 달리 특정한 용도, 특별한 기능에 사용될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시장을 유지한
채 시장의 확대가 가능할 수도 있다. TV가 대형화 되는 것 만큼이나 프로젝터 역시
발전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훨씬 밝고, 또 훨씬 거대한 화면을
투사할 수 있는 프로젝터가 개발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프로젝터의 가격도 훨씬
저렴해질 테고 말이다. 오히려 그 시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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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자녀들이
뛰어놀다 LCD TV를 깨트렸던 경험담을 곁들이며 프로젝터는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스크린을 치워둘 수 있어 공간의 사용 측면에서도 더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Q. 프로젝터의 일반적인 개발 기간과 이번 3D 프로젝터의
기획 기간은?
A. 대개 하나의 프로젝터는 개발을
시작하면 9개월 가량의 개발
기간이 소요된다. 이번 3D 프로젝터는 작년 2분기에 개발을 시작한 제품들로 올 1월부터
출시를 시작한 제품들이다. 향후 3D에 관련된 제반 여건이 갖추어져가는대로 이에
발맞추어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다.
Q.
개발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A. 3D에 명확한 규격과
표준이 없는 점이다. HDMI 1.4에만도 7가지의 포맷이 존재한다.
여기에 컨텐츠 업체들의 압축, 포맷, 구현 방식도 제각각 다르다. 아직 정립되지
않은 3D의 여러 구현 방식 중 어느 방식을 지원할 것인지, 어디까지 호환성을 갖출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더욱 힘든 일이었다.
- 아직 체계화되지 않아 다양한
방식이 난립하고 있는 3D 컨텐츠에 대응하는 것이 이를 구현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토로했다. 우수한 소수의 방식을 선별, 이를 국제적인 3D 컨텐츠 표준으로 이끌고
갈 필요성이 대두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 된다.
Q.
2D -> 3D의 실시간
변환 기능을 탑재할 의향은?
A. 현재 해당 칩셋을 갖고 있는 기업이 극소수이며,
이를 통한 변환도 만족할만한 품질을 얻을 수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TV 등에서는
이를 채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기술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에 이를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향후 기술적으로 만족할만한 변환 능력을 갖추게 되면 그때는
적극 채용할 것이다.
Q. 고가의 기호품 시장은 무엇보다 디자인이 우선인데,
디자인 개선 방안은?
A. 더 아름답고 뛰어난 디자인을 위해 IT 기술과는 전혀
관계 없는 유리 공방 업체를 인수 합병했다. 이는 옵토마의 제품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향후 옵토마의 제품들은 더욱 아름답고
가치 있는 디자인을 갖도록 만들어 나아갈 것이다.
Q.
후속 제품의 출시
시기와 구체적 사양은?
A. 1080P를 지원하는 3D 프로젝터를 준비 중이다. 아직은
3D 컨텐츠가 어떻게 정립될지, 어떤 방식을 따르게 될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살펴보는 일도 중요하며, 이런 일련의 과정이 정리되는대로 이에 대응하는
더 높은 사양의 3D 프로젝터들을 적극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Q.
3D는 인간의
두 눈이 가진 위상차에 의해 구현되는데, 만일 옆으로 누워서 보게 된다면?
A.
편광
방식은 입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거리와 각도 등에 제약이 있다. 반면 셔터글래스를
이용하면 이같은 점에서 더욱 자유롭다. 누워서 보더라도 얼마든지 입체 효과를 즐길
수 있다.
TV 영역에서도, 영화나 DVD, 블루레이 등의 컨텐츠에서도
아직 3D의 구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옵토마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이런 다양한 규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다만 이런 컨텐츠에 대한 체계가 정립되면 더욱 공격적으로 이 시장을 공략할
것이며, 프로젝터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이용, 개인용/비즈니스용 초대형 화면이
필요한 영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적극 창출해 나아갈 것임을 밝혔다.
고작
8년만에 30여 년 이상 프로젝터 사업을 벌여온 선도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급격히 성장한 옵토마. 이제 프로젝터 시장의 리더로 부상한 그들이 바라보는 새로운
시장과, 이의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의
우월한 입지를 더욱 강화해 아낭 전략을 세우고 있는 옵토마의 올 한 해 행보를 지켜보자.
- 케이벤치(www.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