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다양한 DSLR에 최적이라 할만한 성능
디지털 콘텐츠를 다루는 유저들이 빠른 저장매체를 이용하면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이를 저장매체로
이용하는 기기에서 보다 원활한 동작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이런 대부분의 콘텐츠가 마지막 단계로 거치게 되는 PC를 통한 작업 시 보다 쾌적한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다.
경제적 여유가 뒤따른다면 최고 스펙의 제품을 선택하면 쉬운 일. 하지만 DSLR 유저들 중 누가 있어 바디와 렌즈, 각종 액세서리까지
부담 없이 원하는 대로 구입하겠는가?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그리 여유롭지 않은 주머니 사정을 최대한 짜내어 겨우 구입하고 즐기는 제품이 DSLR이고
보면 액세서리, 메모리 등의 선택에 있어서도 '이상적인 선택'이란 기본 명제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제품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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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400/600X 다양한 배속의 지원 |
현존하는 대부분의 DSLR이 최근 출시되고 있는 고배속 CF 메모리의 성능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근래에 출시된 DSLR 대부분이 UDMA를 지원하고는 있지만, 좀 더 높은 성능이 필요한 기기일 수록 이에 대한 준비 역시 그만큼
철저해 그만큼의 속도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DSLR의 메모리 읽기/쓰기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이에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300X는 35~45MB/s 수준의 읽기/쓰기 능력을 갖고 있다. 이만한 속도라면 기실 종급기나 그 이상의 DSLR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충분한 수준. 무엇보다 SLC 방식의 플래시 메모리를 채용, 긴 수명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데이터의
입출력이나 리뷰가 특히 작은 프로나 하이 아마추어 유저들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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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LR의
성능에 따라 선택도 달라진다 |
반면 넓은 용량과 빠른 속도, 저렴한 가격 등이 어우러진 메모리를 찾고 있는 유저들에게는 400X
제품이 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방대한 용량을 제공하며, 그 속도 역시 충분히 뛰어난 수준으로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최상의
선택이 될만한 제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최근의 보급/중급기들은 불과 1~ 2년 전의 고급 모델들이 갖고 있던 수준의 빠른
연사를 지원한다.CANON EOS 50D가 초당 6.3컷, EOS 7D가 8컷, SONY A550이 7컷, NIKON의 D300s 역시 초당
7컷의 연속 촬영을 지원하고 있다.
높은 화소와 빠른 연사, 동영상 촬영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DSLR에는 이에 어울리는 속도와 사용자들이 만족할만한 용량을
제공하는 제품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데, 트랜센드 400X 제품이 60~90MB/s의 빠른 성능과 낮은 가격을 갖고 있어 이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플래그쉽 기기들의 경우 성능과 안정성, 용량 모두 최고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급/중급기와 달리 플래그쉽 모델들은 엄청난
화소를 갖고 있거나(스튜디오 바디), 반대로 엄청난 연사 속도와 많은 촬영 가능 매수를(프레스 바디) 갖고 있는 것이 일반적. 어느 쪽이 됐든 빠른 저장과
방대한 저장공간은 필수불가결하게 된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아마추어들 중에도 이런 기기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이런
유저들에게는 87~92MB/s 수준의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600X 모델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만한 속도라면 CF 메모리로는 최고라 할만하며,
현재의 DSLR이 대응하기에도 벅찰 만큼 빠른 성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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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불편하긴 해도 최고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디지털 카메라, DSLR에 사용되는 메모리의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데에는
USB 2.0 방식의 메모리 리더면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고 있는 빠른 성능의 메모리 카드에 담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다루려면 이제
USB 카드리더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DSLR에서의 촬영 환경이 쾌적해지는 만큼 PC에서의 작업 역시 빠르면 좋으련만, USB 2.0으로는
이에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
USB 3.0 방식의 제품이 등장해 준다면 이는 일거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 하지만 아직 이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칩셋이나
메인보드도 많지 않을 뿐더러, 이를 이용하는 리더기는 더더욱 드물거나 가격이 높은 것이 사실. USB 3.0을 이용하는 빠른 리더의 등장,
그리고 이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가격이 낮아지려면 조금의 기다림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속도의 CF 메모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PC와 연계하려면 이를 SATA 방식으로 변환해주는
드라이브를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 3만원 대의 가격으로 저렴하진 않다 해도 USB 2.0이 보이는 30MB/s 남짓의 속도에서는
벗어날 수 있으니까. 다만 이는 CF 메모리를 하나의 드라이브로 인식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PC의 구동 중 CF 메모리를 장착하거나 제거할
수 없는 단점을 갖는 것이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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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능
측정 |
USB 메모리 리더를 이용해서는 측정이 불가능한 영역까지 속도가 거침 없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스펙에 규정하고 있는 최대속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CF 메모리가 가진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를 갖고
있는 제품들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또 CF 메모리를 SATA 방식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 역시 감안해야 하고 말이다.
읽기 부분에서는 Extreme Speed 300X 제품이 스펙대로 45MB/s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Premium 400X/Extreme Plus 600X 제품은 이보다도
월등히 높은 70MB/s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쓰기 부분에서는 300X와 400X 제품이 35MB/s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600X 제품은 이보다 월등히 높은 63MB/s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정리하자면, 300X 제품은 읽기/쓰기 성능이 비슷하며, 약 35~45MB/s의 실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400X 제품은 읽기와 쓰기의 편차가 조금 커 35~70MB/s의 성능을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장 높은 스펙을 가진 600X 제품은
그 등급답게 63~72MB/s 사이의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의 시장가격을 확인해보면 300X 제품과 600X 제품이 거의 같은 수준에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400X 제품은 조금 저렴한 편. 왜 이런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할까? 이유는 바로 SLC/MLC 방식의 플래시
메모리에 있다. MLC 방식의 메모리는 비교적 저렴하지만 SLC 방식에 비해 수명이 짧은 단점이 있고, SLC 방식은 더 높은 신뢰성을 갖고
있지만 가격이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
300X 제품이 600X 제품과 동급의 가격을 갖게 된 이유 역시 이에 있다. 데이터를 수없이 입출력 해야 하는 유저라면 역시
안정성에서 탁월한 SLC 방식의 NAND 플래시 메모리를 채용한 300X가, 빠른 속도를 무엇보다 우선시 해야 하는 환경의 유저라면 600X가
더욱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반 유저들에게는 빠른 속도와 넓은 저장 공간,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함께 제공하는 400X가 최적이라 할 수
있을 테고 말이다.
빠른 성능을 가진 CF 메모리의 속도를 모두 활용할 수 있으려면 DSLR 역시 UDMA 인터페이스를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 소개하고 있는 트랜센드 CF 메모리 중 300X는 UDMA 5, 400/600X는 UDMA 6 지원하고 있어 이를
지원하는 기기에 사용하는 경우 최상의 성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케이벤치에 굴러다니는(?) DSLR 중 이를 원활히 지원하는 최신 사양의 DSLR이 없다는 것이 문제. 더구나
P&I 행사로 인해 각 제조사의 최신형 바디들이 모두 이 행사장에 투입되는 관계로 이를 대여하기도 곤란해져 버렸다.
아쉬운 대로 초당 8.5컷의 연사 속도를 갖고 있는 EOS-1D Mark II N을 이용해 저장 속도를 측정해 보았지만 역시 800만
화소의 이미지를 저장하는 데에는 기기 자체의 한계로 인해 큰 차이가 도드라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UDMA를 지원하는 DSLR인
경우, 빠른 연사 속도나 높은 화소를 갖고 있는 플래그쉽 모델일 수록 메모리간의 편차는 크게 도드라지게 된다.
앞선 테스트에서 볼 수 있던 분명한 한 가지는, 트랜센드의 세 CF 메모리가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고, 또 스펙에 따라 그 성능 역시 확연히 차별화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CF 메모리와 비교하자면 세 제품 모두
빼어난 성능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그 성능의 수준에도 차이가 있으므로 언급했던 대로 자신의 기기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조금 더 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