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정말 성능향상 있는 거야?
펜티엄4급의 구형 PC에서 과연 업그레이드할 부분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찾아보면 그래픽카드도 바꿀 수 있고, 메모리, 메인보드, 심지어는 CPU도 바꿀
수 있다. 물론 최신 PC 사양으로 완전히 탈바꿈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펜티엄4급에
그래픽카드나 메모리, CPU 등을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에서 약간 상위 모델로 교체할
수 있을 뿐 최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펜티엄4급
이라도 SATA 포트는 지원한다.>
그러나 펜티엄4급의 PC라도 최신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 바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다. 물론 SATA 포트가 지원되지 않는다면 최신 HDD를 사용하는
것은 별도의 컨트롤러를 장착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따르겠지만, 펜티엄4급의
사양의 경우 오래되긴 했어도 그 당시엔 SATA 포트 2개 정도는 지원하고 있었으니
일말의 희망은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SATA 포트 또한 SATA ll는 아니지만, SATA
포트로도 최신 HDD의 성능을 끌어내기엔 충분하니 그리 문제될 건 없다.
테스트를 위해 준비한 PC는 사무실 구석에 먼지만 쌓인 체 놓여있던 PC다. 사양은
펜티엄4 1.6GHz CPU에 512MB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고, 장착된 HDD는 그 당시 용량대비
가격이 적절했던 WD의 80GB 제품이었다. 내부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었지만, 아직도
건제함을 과시하듯 동작은 잘 됐다.
여기에 HDD 교체만으로 성능향상을 이룰 수 있는지 살펴봤다. 교체한 HDD는 현재
가장 빠른 속도를 갖춘 WD의 캐비어 블랙 1TB 모델, 구형 PC에서 최신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것은 HDD 뿐이니 현재 가장 빠른 속도를 갖춘 제품을 선택한 것이다.
구형 PC에 탑재되어 있던 HDD와 최신 HDD의 성능 차이는 아래와 같다. 거의 두
배의 성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과연 실제 상황에선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구형
PC에 장착되어 있는 HDD>
<구형
PC에 연결한 신형 WD 1TB HDD>
윈도우 부팅 및 종료 테스트
먼저 윈도우 부팅시간과 종료되는 시간을 측정했다. HDD 교체 후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성능이니 그 결과가 사뭇 궁금한데, 위 그래프에도 나와있듯 부팅 시간은
반으로 줄어들었고, 종료 시간 또한 반 이상으로 단축된 것을 알 수 있다.
프로그램 설치 및 로딩 시간
다음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도 이를 실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봤다.
테스트에 사용된 프로그램은 MS와 한글과 컴퓨터의 오피스 프로그램이다. MS 오피스
2007의 경우엔 구형 PC나 신형 HDD로 교체하나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신형 HDD로
교체할 경우엔 시간은 약 10분 정도 줄어 큰 차이가 남을 알 수 있었다. 한글과 컴퓨터의
한글 2007 또한 설치 시간에 많은 차이를 보임을 알 수 있었고, 두 오피스 프로그램을
불러들이는 시간 또한 매우 빨라졌음이 확인됐다.
스타크래프트2 설치 및 로딩
무려 5년 이상이 지난 구형 PC에서 과연 스타크래프트2를 즐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것이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2는 아주 저사양 PC에서도 어느 정도는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물론 이 또한 펜티엄4급에선 통하지 않는 말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혹시
몰라 스타크래프트2를 설치해 봤다. 테스트는 설치 시간과 설치 후 로그인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는 설치하는데 약 20여분, 설치 후 로딩하는데는 약 2분 정도의 시간 차이가
발생했다. 위와 같이 반 이상의 차이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최신 HDD로 교체할 경우
20여분의 시간을 버는 셈이니 그 효과는 톡톡히 보는 셈이라 할 수 있다.
단순 설치 및 로딩 시간이 아닌 스타크래프트2 게임을 즐길 수 있는지도 알아
보았다. 구형 PC에 장착되어 있는 그래픽카드가 예전 크게 히트를 쳤던 라데온 9550
모델이라 다소 기대를 했지만, 역시 구형 PC이기에 즐기는 수준까지는 되지 못했다.
단지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물론 이는 최신 HDD로 교체해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구형 HDD에선 미션 진입에 너무나 긴 시간을 허비해야
했지만, 그나마 최신 HDD는 로딩 시간이 반으로 줄어 게임 플레이 시 중간중간 발생하는
끊김 현상만 감내한다면 게임을 즐길 수는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