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족의
삶은 생각보다 고단합니다. 독립해서 자신만의 공간을 연출해나간다는 것. 그리고
하나의 사회인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어렵고도 험난한데요, 그렇다고 언제까지 부모님에
의지해서 살아갈 수는 없는 일. 날개를 펼칠 날이 되면 둥지를 떠나는 새처럼 우리도
자신만의 삶을 위해 독립을 외칩니다.
독립하기
전
자취는 장밋빛 미래로 가득했습니다. 잔소리에 벗어나 마음껏 게임도 하고 휴일에는
온 종일 잠도 자고 그 누구도 간섭 없는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자취생활은 가혹하기만 합니다. 밥을 먹는 것부터
세탁과 청소 그리고 각종 공과금까지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나가야 합니다.
집에
있을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금액들이 자취생활로 빠져나갑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돈 들어갈 때가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자취는 금전절약이 뼛속까지 사무치는 학습의
기간이 아닐는지요. 음식재료야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며, 혹은 자취할수록 잘 먹어야
한다면서 아낌없이 투자하기도 하지만, 그 외 물품들은 구매할 때 비싼 가격으로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 혼자 살 것도 아니고 나중에 새로 구매할
텐데"라는 생각과 함께 가장 저렴한 물건을 찾지 않던가요?
주방에
필요한 칼, 도마, 식기들은 물론, 거울, 옷걸이, 각종 생활용품에서 사무용품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곳이라는 '다이소'를 자취족들이 애용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일 테죠, 평생 쓸 것도 아니고 저렴하면서도 가격 대비 성능을 내주는 그런 제품들은
찾는 소비자들이 바로 자취족일테니까요.
밥그릇부터 화분까지 3천원이면 충분한 다이소
도기로
된 밥그릇 하나, 숟가락, 냄비, 물컵 등 모든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자취족들이
아니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물품들일 것입니다. 거기에 더욱 멋지고 아득한 집에서
살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과 실용품들을 사다 보면 그 돈이
한두 푼이 아닙니다. 이런 우리에게 다이소는 아주 멋진 장소며, 생활고를 줄여주는
고마운 존재가 아닐는지요.
실제로
자취 중인 필자도 다이소에 들려 이런저런 제품들을 구경해봤습니다. 다이소에 없는
게 없다더니 정말이지 많은 제품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제품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보니 언제 한번 리스트를 작성해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많아 생각 없이 왔다가는 싸다고는 하지만, 과소비 하기
딱 좋은 곳이라는 느낌입니다.
5천원이면
튀김팬과 프라이팬들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다이소입니다. 괜찮은 프라이팬
하나 살려면 몇 만원을 줘야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도 한데요, 다이소의
매력이 바로 싼 맛이 아니겠습니까? 내구성이요? 그건 실제 사용해보고 결정해봅시다.
가전제품도 아니고, 마구잡이로 사용만 하지 않는다면, 몇 년간은 충분히 사용할만한
내구성을 보여주리라 봅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양은 냄비도 한쪽에 가득 진열돼 있습니다. 자취생활에 항상 따라다니는
라면의 인기는 다이소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겠죠. 양은냄비 경우 2~3천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요즘 마트에서도 양은 냄비를 이 가격으로 판매하는
중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가격의 이점은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만, 손잡이를
달아 뜨거운 양은냄비를 별도 도구 없이 옮길 수 있게 제작된 점은 높게 평가해줄
만합니다.
접시
하나 밥그릇 하나에도 비싸기만 한 상점들, 다이소라면 개당 1천원에 가뿐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시소 같은 곳에 오면 유통마진의 폭리를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 품질
면에서 다이소 제품들이 다소 뒤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가격 차이가 좀 심하다고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전문 매장이 아닌 만큼 품목당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자취
살림마련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요즘 신혼살림에도 다이소 제품들로 꾸미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꾸며놓으면 좋을 듯하지만, 역시 목재 인터리어는 자취족들과 어울리지
않는 제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취족들에겐 멋진 아이템이란, 사치일 뿐,
실용적인 제품을 찾기 마련이죠.
조카에게
선물 하나 사줘야겠는데, 얇은 지갑에 망설였다면, 다이소 용품들은 어떨까요? 간단하게
캐치볼 할 수 있는 글러브를 단돈 5천원에 모시겠습니다. 아이들 장난감으로 허리가
휘고 있는 삼촌, 이모, 고모분들 다이소는 생각 이상으로 쓸 만한 곳이더군요.
개인적으로
매우 구매하고 싶었던 제품입니다. 뭐 마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겠지만, 이거 하나면
친구들과 여행에서도 요긴하게 이용하고, 집에서도 어묵 꼬치 만들 때 좋을 듯합니다.
다만, 열전도율이 높은 재질일 텐데, 손에 들었을 때 뜨거운 게 아닌가 걱정이 앞서는군요.
다이소에선 저렴하고 볼 때 매우 괜찮다는 제품도 많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역시
가격 값을 한다는 제품들도 있다고 하니 구매할 때는 언제나 신중하게 결정합시다.
칫솔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필자는 혀 클리너를 사용해본 적이 없지만, 이 제품도 나름
잘 나간다고 하네요, 혀 닦을 때 항상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비위가 약해서 차마
실험해볼 용기도 나지 않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집안
청결을 위해서라면, 쓰레기통은 필수일 텐데요, 다이소에서 멋진 제품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쓰레기통에 쓰레기봉투를 결합해 깔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제품인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결합형
구조로 쓰레기봉투를 씌우는 것도 매우 간편해 보입니다.
화분도
다이소 인기상품 중 하나입니다. 매장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자리 잡고 있더군요,
1천원짜리 선인장부터 5천원까지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가격대비
훌륭한 조합이라 생각됩니다. 집에서 혹은 회사 책상 위에 화분 몇 개 키워보심이
어떨는지요?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에는 저렴한 가격과 쓰임새로 유명해진 물품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깨볶기인데요, 깨를 볶을 때 넘치지 않도록 그물망을 씌워놓은 이 제품이
커피 로스팅에 매우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네티즌들도 이 깨볶이가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매우 좋은 제품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물론 가격대비 성능입니다.
커피를 볶을 때 부스터 주위에는 난리도 아니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아이패드 거치대로 유명해진 독서대입니다. 다이소에서도 나무로 된 독서대가 여러
종류 판매되고 있지만, 이 중에서 베트남산인 고무나무 독서대가 품질 면에서 최고라
하더군요. 다이소 가는 김에 2천원짜리 고무나무 독서대를 하나 구입해왔습니다.
이제 아이패드만 구하면 되겠군요. 우선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탭을 거치해봤습니다.
2천원에 훌륭한 거치대 하나가 탄생했습니다.
이
외에도 다이소에는 생활용품은 물론, 먹거리들까지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먹거리
경우 역시 대형 마트들이 십원 단위 경쟁으로 저렴한 만큼, 다이소 제품들에서 우위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대신, 생활 용품면에서는 대형마트들도 따라갈 수 없는 가격선을
보여주는 제품들이 즐비합니다. 인터넷 최저가나 존재하는 물품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있다는 점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할까요? 확실히 유통단계에서 거품을 쫙 뺀 모습이기도
하고 다이소가 서민들에게 환영받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케이벤치(www.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