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의 어린이나 독거노인들이 로봇을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처럼 안고 쓰다듬으면서
다양한 형태의 감정 표현을 자유자재로 하고, 인간과 로봇이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감성 표현 로봇 시대가 한 걸음 더 다가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2일 네트워크 기반 인간로봇 상호작용 핵심 기술을
탑재해 인간의 감각 중 미각을 제외한 시각, 후각, 촉각, 청각의 감정 표현이 가능한
로봇 ‘포미(POMI)’를 개발, 기술 이전과 함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미는 펭귄 모양의 로봇으로 시각적 감성 표현 장치로 눈썹, 눈꺼풀, 눈동자,
입술 등 얼굴 구성 요소를 각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LED 표현 장치와 함께 여러 가지 재미있는 얼굴 표정 표현이 가능하다. 또 포미의
팔은 부드러운 재질의 소프트 암 형태로 제작되어 기존의 딱딱한 재질의 팔에 비해
한층 더 자연스러운 손동작 표현이 가능하고 사용자가 다칠 위험도 거의 없다.
후각적 감성 표현 장치로는 두 가지 다른 향을 발산할 수 있는 향 분사기를 내장,
기쁨과 슬픔, 재미있음 등과 같이 상반된 의사 표현을 나타낼 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지능형 로봇 최초로 스피커를 이용한 촉각적 감성 표현 장치로
왼쪽 가슴에 진동을 이용한 심장 박동 표현 장치가 내장되어 사람이 손바닥을 대면
심장이 뛰는 것처럼 느낄 수 있어 인간에게 로봇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청각적
감정 표현 장치로는 스피커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호출에 대답할 수 있는 음성 인식
기술이 내장되어 있다.
그 외에도 주위의 환경을 인식하기 위한 레이저 센서, 측면 및 후방 센서, 조도
감지 센서, 물체 감지 센서 등 첨단 센서가 내장되어 사용자를 인식하고 추적이 가능하며,
교육 및 오락을 위한 부가 기능으로 즉석 카메라와 프로젝터를 내장하여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포미에 탑재된 인간로봇 상호작용 기술들은 로봇이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 기술로서 올해 초 로봇 서비스 현장에서 시범적으로 적용되었으며,
그 결과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ETRI 황대환 인간로봇상호작용팀장은
“이번에 개발한 포미의 다양한 감성 표현 기능과 ETRI에서 개발한 첨단 인간로봇상호작용
기술을 활용한다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인간 친화형 로봇 개발이 가능해 지능형
서비스 로봇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포미에 탑재된 기술에 대해 국제특허 5건을 출원 중에 있으며, 삼성전자,
유진로봇 등에 기술 이전과 함께 연내에 3건의 추가 기술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감성 표현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내년 말까지 상용화할 예정이다. 한편 ETRI는
지난해 10월 네트워크 기반의 감성로봇 ‘코비(KOBIE)’와 ‘래비(RABIE)’를 개발했으며,
포미는 이들 로봇보다 한 단계 진화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케이벤치(www.kbench.com)